30대 중반의 육아, 남편의 태도

공지사항 25.10.29
안녕하세요? 네이트판을 즐겨보다가 처음으로 네이트판으로 글을 쓰게 됩니다.

결혼 한지 1년 반쯤 감사하게도 아기가 생겨 올해 1월 초에 출산을 하여 지금은 육아 휴직을 하며 아기를 돌보고 있습니다.
출산 후 직접 아기를 키우는 분은 아시다시피, 출산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몸으로 (산후 조리원 이용을 했더라도) 직접 수유며 잠 재우는 것이며 육아 하느라 온 몸이 지치고 피로하며 무엇보다 잠이 모자르니 몸이 어지럽고 지쳐있던 상태였습니다.

감사하게도, 통잠 자기 시작한 무렵 (8개월무렵) 부터는 수월하게 느끼며 지금은 곧 10개월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남편의 태도입니다.
남편은 경찰로 직업특성상 교대 근무를 하며 야간 근무인지라 휴계시간 3 시간 외에는 밤에 잠을 못 자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퇴근을 하면 직접 밥을 차려주고 잠을 조금이라도 잘 수 있도록 늘 배려 해줬습니다.
만 9개월 동안 (곧 10개월이지만) 남편이 아기를 목욕 시켜주는 것 외에는 놀아주기 밥 먹여주기 기저귀 갈기 재우기 등 말 그대로 목욕 외에는 전부 다 육아는 제가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목욕 시키고 난 후 몸 닦고 로션 바르고 깔끔하게 옷 입히기도 제가 하고 있고요.)

한 날은 남편에게 육아가 너무 힘이드니 몇시간 정도는 바람 쐬고 온다고 말한 후 한달에 한번 많게는 두번, 총 횟수는 8번 정도 개인 시간을 가진 적은 있습니다. (한 번 갈때마다 3-4시간은 자유시간으로 보냅니다.)
하지만 그 외에 모든 몫은 제 몫입니다.

(밥 차리기(직접 밥 차립니다/ 반찬은 감사하게도 친정 어머니께서 해주시지만 매끼니마다 계란말이 혹은 샐러드 혹은 구워 먹을 음식등은 항상 제가 만들고 굽습니다.)
아기 이유식 직접 만들어 먹이기(시판 없이 지금도 직접 만듭니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재활용 분리수거하기, 택배 상자 버리기, 세탁기에서 꺼내서 빨래개기 등등 )

사람인지라 육아에 매몰된 일상에 지쳐있을 때 마다 남편이 그걸 알아챘는지 그때마다 여행도 한번씩 가고 공무원이다보니 육아돌봄제도는 다른 직종 보다는 그나마 덜 눈치가 보이는 편인지 2시간 단축 근무를 해서 일찍 퇴근 하는 날도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육아가 힘들다고 이야기 하면 들어주는 태도도 중요한데 육아가 당연히 힘들지만 나는 거의 몇년동안 잠 안자고 교대 근무 하고 상황이 터지면 잠도 못 자고 항상 몸이 망가진 상태로 있는데, 그게 더 힘들지 않냐고 오히려 징징 거리지 말라고 말합니다.
전 이 태도가 마음에 안 듭니다. 당연히 같이 낳은 자식인데 육아는 공동으로 해야겠지요.
저는 만삭의 몸으로 직장에서 일 해왔었고 심지어 출산 5일 전까지도 일한 사람입니다. (일을 한번도 쉰적이 없습니다.)

남편의 이러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시댁도 유독 얄미워보입니다. 결혼 할 때도 친정에서는 기죽지 마라며 부모님 명의로 된 집과 가전제품 모두 친정에서 도움 주셨습니다.
(결혼 식장 비용만 반반 냄)
또한, 이번에 곧 아기 돌을 앞두고 있으니 친정에서는 200 만원 지원에 친동생까지 동반하여 금반지 2개 팔찌 1개까지 미리 챙겨주면서 잘 살아라고 늘 지원 해주셨습니다.
산후조리원 비용도 내주셨고, 산후 보약도 지원해주셔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시댁은 그런 도움이 하나도 없으니 더욱 더 얄미워보입니다.
출산후 100 만원 시어머니가 수고 했다고 준 것과 갈비찜 2번 해준게 다입니다. (홀 시어머니입니다)
다행히 남편 형도 경찰공무원으로 남편과 같은 직업이니, 큰 무리 없이 경제적으로 서로 돕고 사이 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이 한번은 아기가 두돌 이 되면 어린이집을 보내고 장모님께 도움 받았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이야기 한적이 있었습니다.
직접 아기를 키워보니 조부모님 도움 없이 힘들순 있겠지만 아기를 직접 키워보고자 하여 남편에게 장모에게 바라지 말고 우리가 직접 결정 하고 낳고 키우니 스스로 하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판의 댓글을 보고 저도 남편이랑 합의점을 찾아 잘 살아보고자 하니, 의견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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