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통찰력 진짜 좋음

공지사항 25.11.03
나는 이제 40대인데, 통찰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야.
사람의 기운을 진짜 잘 읽는다고 해야 하나. 그 사람의 미묘한 표정 변화나 제스처, 목소리 톤, 말투, 행동 같은 걸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유추가 돼. 제일 곤란한 건… 거짓말이 너무 잘 들린다는 거야.
그래서 인간관계를 쌓기가 좀 힘들어.
물론 일부러 악의적으로 거짓말하는 사람은 아직 못 만나봤는데,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괄호 치고 ( ) 안에 속마음이 같이 들리는 느낌이야. 처음엔 내가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가 했거든?
근데 나중에 거의 다 맞았어. 예를 들어, 친구 남자친구가 괜히 쎄했는데 결국 내 촉이 맞았다거나,
엄청 자상하다고 소문난 부장님이 알고 보니 불륜남이자 가정폭력남이었다거나…
그럴 때마다 ‘아, 내가 괜히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구나’ 싶었지. 그리고 또 기억나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가 “난 쎈 여자야”라며 그걸 자랑처럼 말하던 지인이 있었어.
그 지인이 주차 시비로 싸운 얘기를 해주는데,
화나면 본인도 엄청 폭발한다면서 —
남편이랑 밥 먹으러 가다가 덩치 큰 남자랑 시비가 붙었대.
남편이 지는 거 같아서 자기가 나가서 소리 지르고 난리를 쳤다더라.
그 얘기 하면서 남편이 “얘 미친X이에요! 도망가세요!”라고 했다고
웃으면서 말하길래, 그때는 그냥 희화화한 줄 알았어. 근데 평소에도 그 지인이 “우리 남편이 나한테 진짜 잘해~ 행복해~”
이런 식으로 자주 자랑하면서,
대화할 땐 남 얘기 끊고 자기 얘기만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었거든.
자기 성격 쎄다고 맨날 강조하던 것도 좀 피곤했음. 그래서 그 주차 시비 얘기 들으면서 속으로는
‘아, 둘 다 욱하니까 자주 싸우겠네. 남편이 저런 말까지 했다는 건 꽤 쌓였겠다’ 싶었는데…
1년쯤 지나서 결국 이혼했다는 소식 들었어.
그래서 가끔은 
너무 잘 보여서 오히려 사람 만나는 게 피곤해질 때가 많아..
나는 촉이 좋다기 보단, 그 사람의 뉘앙스,제스처,,미세한 표정 변화 이런 걸 잘 알아차림..그냥 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안보고 싶어도 보여 지는거야 ㅠㅠ..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너네 에피소드도 듣고 싶어.촉 좋은 사람들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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