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안챙기는 엄마

공지사항 25.11.08
나 어려서부터 느낀건데 우리엄마는 집안일을
거의 안해
자기 치장만 하고 살아
나 대학 들어간뒤로 가족이 모여서 밥먹는일은
거의 없어 각자도생
고등학교땐 석식 먹고 집에 왔고
아빠는 퇴근하고 햇반돌려서 할머니 주신반찬
나는 내가 매일 한가지씩 만들어먹어
오빠는 알바하는 편의점에서 먹고와

예전부터 엄마한테 쌓아둔게 많아
음식 청소 빨래 뭐 하는게 없고 뭐든 각자야
나 별거 안바래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다같이 밥먹고싶어
오빠도 토일은 알바안가고 집에 있거든

얼마전 학교 친구네 갈일있어 갔는데
딱 평범한 집이야
저녁시간되니 다 둘러모여 소박한 반찬이지만
다같이 그날있던얘기하며 밥먹는거

우리집은 초등때도 별로 안그랬던거 같애
엄마는 저녁먹음 살찐다고 안먹고
나랑 오빠는 주먹밥이나 이런거 대충줬고
아빠는 직접 차려먹었고
그때는 다른집도 다 비슷하게 사는지 알았어
근데 아니었더라고

최근에 엄마가 SNS에 몇일 연이어 놀러다닌걸
올렸어
핑크뮬리 댑싸리밭 갈대 팜파스 등등
매일 놀러다니며 먹는사진 올리고 했어
매일 오후6시면 운동가

막상 엄마 놀러다녀온날 집에 와보면
집은 엉망이야
내가 대충 치워두면 그다음날 또 비슷해져
대부분 소파에 널부러진 자기옷을 찾다가
거실 엉망 만들고
아침에 우리 나가고 나면 간단하게 뭘
먹나봐 과일껍데기 싱크대 그대로 두고
빵굽던 토스터도 그대로 방치

내가 참다가 참다가 엄마한테 터졌어
자기는 자기가 제일 소중하대
그러니 강요하지 말래 엄마역할을
나 순간 드라마 보는지 알았어
울면서 오빠한테 말하니 자기도 엄마 포기했대
돈모아서 대학 졸업하면 나갈거래
아빠한테 엄마 좀 어떻게 해보라하니
엄마결혼조건이었대나 뭐라나
그럼 애를 낳지말던지
아빠가 기숙사 못가게 해서 세시간거리 통학했는데
내년엔 무조건 들어가려고
우리 엄마같은 사람 또있어?
내가 너무 어려운걸 바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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