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을 끊었습니다. 아빠가 찾아왔어요.

공지사항 25.11.12
30대를 꽉 채우고 올봄에 집을 나왔습니다.
그때도 판에 글을 썼었는데 벌써 11월이네요.
전 제가 이렇게 혼자 잘 살줄 몰랐어요.
생각 해보니 저는 쭉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느낌이었던것 같아요.


휴대폰번호,sns 다 차단 하고 혼자산지
겨우 2-3달 만인가
집을 어떻게 알았는지 우편함에 아빠가 손편지를 놓고 갔더라구요. 제가 직장때문에 멀리 가진 못했습니다.

본인의 무관심에 대한 변명, 달래는듯 썼지만 제탓뿐인 이런저런 말들. 읽자마자 그럼 그렇지 아맞다 내가 이래서 나왔지 했습니다.

본가 근처에 임대 주택을 해주겠다고 결정? 다해놨더라구요. 몇일 뒤에는 주말에 쉬는데 집까지 찾아와서 벨누르고 이야기좀 하자고. 할말 없다고 가라고 인터폰 끊었습니다.

임대주택은 구실이고 결국에는 집으로 돌아오라는 이야기였어요. 나중에는 들어오라는거죠.
본인이 급해서 대충 휘갈겨 쓴 편지더라구요. 엄마를 혼자 감당 하려니 죽을 맛이겠죠. 근데 아빠가 착각 하는게 있네요.저는 그 집에서 아빠도 감당 했어야 했습니다.

편지를 총 3번 받았고 뒤로 갈수록 성의가 없고 앞뒤 편지에 요구사항?도 달랐습니다. 그리고 그 글 속에서 그동안 가족들이 저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대해왔는지 알겠더라구요. 이제와 너도 자식인데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저는 원래 당신들 자식이었습니다.

아무튼 남은 평생 편하게 부리고 아쉬운거 해달라고 할사람, 안되면 욕하고 두들겨 패서라도 화풀이 할 대상이 없으니 부모님모두 힘든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부모한테 그러면 안된다" 그게 다에요. 때리고 욕하고 뭐하나 먹는걸로도 시비걸고 같이 사는 내내 들들볶고 부모한테 뭐라도 해내라고, 안할거면 나가라 하는건 엄마가 자식한테 할 행동인가요?

한번은 언니도 기가막힌지 쟤가 무슨 돈이 있냐니까 왜없냐 그러더라구요. 그냥 있어야되고 해줘야 되는 존재. 왜없어! 니가 해야지! 그러면좀 어때서?! 그소리만 수백번 들었습니다.
그럴땐 저만 자식인가봐요.

아빠가 저한테줄? 재산도 다 언니네 주는거라고 언니한테만 말하고 줬다는데 그럼 요구도 언니한테 가서 해야 되는거 아닐까요.

죽어도 미안하다 한마디 없고, 집도 제가 원룸 사는게 소문날까 부끄러워 일단 아파트에 살라는 부모.. 저는 부모님이랑 같은 동네에 절대 집 안살거에요.

저는 제 나름의 계획대로 여기 온건데 저 괜찮냐 소린 없고 본인들 면상하고 소문날까 걱정만 하는 편지를 무려 세번이나 놓고 갔어요. 추석때까지 해결해볼 생각이었나봐요.

언니네 가족 한테 그런꼴 보이기 싫었을 테니까요. 무슨소린가 하시겠지만 저한텐 못할소리, 행동 다해도 언니네한텐 무슨 사회생활 하듯 해요.

번호 차단 해놨는데 근무시간에 전화하고 결정 하라고 편지로 날짜까지 정해놓고 대답을 강요하길래 이악물고 모조리 씹었습니다.
 
찾아보니 거절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 했는데 집에 찾아오고 벨누르면 신고 했을때 접근금지 같은걸 할 수 있다길래 잠시 차단풀고 연락하지 말라고 메세지도 보내놨습니다. 혹시나 해서요. 저한텐 감히 누구에게도 못할 행동 하실분들이니까요.

제몫까지 그동안 한 8,9억쯤? 받아간 언니네는 절ㅡ대 연락 안하네요. 혹시라도 불똥 튈까 죽은듯이 있는것 같..긴 무슨 핫플이며 여행이며 잘 놀러나니고 있다고 지인이 알려주더라구요.

이 모든 행동들이 제 예상과 너무나 딱 맞아 체크박스에 체크 하듯이 확인만 하고 저는 일하고 먹고살기 바빴습니다.
근데 아빠가 힘들어서? 연락온건 예상보다 너무 빨랐네요.
그 넓은 집에서 3개월도 서로 못버티면서 저더러 언니네 가족 뒤치닥거리 포함 모두를 감당하며 살게할 생각이었다니 기가막히네요...

제가 수입은 좋은 편이지만 일을 연결해서 못하면 수입이 0이 됩니다. 텀이 자꾸 생겨 힘들고, 일하다가 병이들어서 사회생활도 못하게 될뻔하고 지금도 병원을 달고 삽니다.
물론 모든 치료 비용은 제가 냈고, 집에 사람이 있는데 응급실에 혼자 운전해서 가고 그랬습니다;

아무튼 그런데 이번엔 일도 하나 끝나자마자 다른일이 잡히고 일이 풀리네요... 수입도 조금 올랐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그들이 모르게 할겁니다. 알면 또 저더러 지할짓 다하고 산다고 부모한테 뭘 할생각이 없다보 욕부터 할것 같네요.

추석 지나니까 연락이 없긴해요. 그때 뭔가 바라는게 있어 제가 필요했겠죠? 언니네 보기에도 민망하다 생각해서 저더러 집에 와있으라고 그렇게 난리였던것 같네요.

저는 원룸에 계속 살거에요. 제가 29살에 1억을 모았 '었'습니다.치료비로 많이 써버렸지만 다시 차근차근 모을거에요. 늘 그렇게 살았지만 저는 저 자신만 온전히 지켜낼 수 있으니까요. 정신 바짝 차리고 또 열심히 살겁니다.

집나오면 가족들과의 좋은 추억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감정 기복도 있다던데 저는 문득문득 집나오길 잘했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예전에 왜그렇게 살았나 후회도 되고요.

겨울에는 가족들 생일부터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선물이며 케이크 챙기기 바빴는데 올해는 저한테 선물 하나 해주고 싶어요.
타인에게만 해주던 고민 많이해서 준비한 정성이 담긴 선물.

저 잘 하고 있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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