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부터 부산에 사는 친구집 놀러가기로 했는데 알아보니 토요일날 광안리에서 불꽃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접함. 그래서 나도 친구도 단박에 가기로 결정.
친구가 사는 동네에서 광안리까지는 지하철로 2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다 쇼핑몰 가기전에 3시부턴가? 불꽃축제 때문에 도로를 통제한다는 현수막을 봤음.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함. 그리고 대망의 토요일 당일. 집근처 쇼핑몰에서 시간을 좀 때우고 6시 정각이 되어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내려갔음
여기서부터 1차 충격이 시작됐음
열차를 타러 계단에 내려갔는데 경찰들 여러명이 서서 여기 가라 저기 가라 하고 있는거임 처음엔 무슨 사고난줄 알았음 근데 가까이 내려가서 보니까 불꽃축제 보러가려고 사람이 폭증해서 통제하고 있던거ㅋㅋㅋㅋ
도로를 통제해놓으니 전부다 지하철로 몰렸던거임 지하철 생각을 우리만 하는게 아니었다는걸 그때서야 깨달았음
일단 타기는 탔는데 그 좁은 통로에 출입문에 닿기 직전까지 꾸역꾸역 타다보니 옆사람들 얼굴, 머리, 몸, 어깨, 발까지 아주 그냥 안 닿는데가 없었음 심지어 우리는 한번 갈아타야 했었음 그 상태로 지하철 2번을 갈아탄 끝에 광안역 도착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불꽃축제 가는 길 이쪽이라고 거리마다 서서 안내하고 있었음 근데 광안역에서 광안리 해수욕장 가는길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3번 출구와 5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거길 막아놓고 1번 출구로 가라는거임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단 1번 출구로 나왔음 그뒤로는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일단 사람들이 가는대로 걸어갔음 진짜 거짓말 안하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걷기 바빠서 주변에 무슨 가게가 있는지는 하나도 눈에 안들어왔다
한참 걷다보니 편의점이 나왔음 친구가 뭐 마실것좀 사자고 해서 들어갔는데 나도 생수라도 사려고 음료수 파는 냉장고를 봤음 근데 딴건 다 그대로 있는데 작은 생수병 있는곳만 텅 비어있었음ㅋㅋㅋ 병 하나만 있어서 꺼냈는데 음료수였음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친구만 음료수 하나 사고 난 빈손으로 나옴
그리고 계속 걷다 이윽고 광안리 해수욕장이 나왔는데 여기서 또 2차 충격을 받음 바로 눈앞이 해수욕장이었고 직진하면 되는데 길목을 다 막아놓고 돌아서 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시키는대로 돌아갔는데 현장에 도착한 순간 우회시킨 이유를 깨달음과 동시에 3차 충격을 받음
해수욕장과 그 주변 일대에 사람이 꽉차서 주변을 다 막아놨던거였음 심지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해수욕장 내부로는 진입이 안된다는 안내방송까지 나오고 있었음 사람이 몰려서 이리저리 가다보니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민락해변공원 쪽에서 보게됨
와 근데 공원쪽에 못 들어가도록 줄 쳐놨는데 그거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서 들어가는 사람들 많더라 물론 들어갔던 사람들은 축제 스태프한테 걸려서 퇴장조치 당함 어쨌든 거기 서서 보고 있는데 18 나무랑 풀숲으로 가려져 있어서 불꽃이 하나도 안보이는 사태가 발생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도로쪽으로 약간 나와서 길가에 세워져 있던 봉고차에 기대서 봐야했음 (심지어 위치도 운전석 문쪽이었음)
다행히 두번째 위치에서는 아까보다는 훨씬 나았음 휴대폰으로 찍고 싶었지만 휴대폰 꺼낼 엄두가 안나서 포기함 그래서 그냥 눈으로 불꽃을 감상하는데....
정말 사람이 그만큼 몰린 이유를 알겠음 ㄹㅇ장관이었음
불꽃축제가 끝나고는 근처 가게에서 저녁으로 조개구이를 먹었음 다 먹고나니까 11시였는데 막차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얼른 지하철 타고 가기로 함 근데 지하철역에 왔는데 아까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사람이 많고 그때처럼 밀집상태인거임
축제 다 끝나는데 왜 이러지 하고 생각하니까 전부다 막차 끊기기 전에 얼른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는 사람들 같았음ㅋㅋㅋ 진짜 사람들 생각하는건 다 똑같다는걸 제대로 느낀 하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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