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늘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가정환경 자체가 암울해서 유년시절부터 부모님께 제대로 된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못했고, 이런 환경탓에 늘 사람들 사이에서도 눈치보고 주눅들어서 살아온 것 같아요. 남과 비교도 많이하고 열등감도 심하구요.. 지금은 부모님 두분 다 연락을 끊은 상황이고 형제는 없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잘 놀고 성격좋고 인기많고 주변에 친구도 많은 그런 애들을 동경해왔는데, 특히 대학시절에는 모두가 연애도 하고, 친구들이랑 술도마시고 동아리도 하고, 즐겁게 생활할 때 저는 늘 인간관계를 어려워하고, 조금이라도 갈등이 생기면 도망치고 포기하기만 해서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외모도 평범한 수준이고 성격이 크게 매력있지도 않기에 지금까지 연애도 해본 적 없구요.. 그러다보니 제 20대를 돌아봤을때는 외롭고 우울했던 시절이라는 생각만 들고, 그 시절 나를 대표하는 기억(누군가는 과 학생회를 했다, 누군가는 여행동아리를 했다, 누군가는 후회없이 연애했다고 말하는..)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있는 제 장점이 성실함인지라 학창시절부터 공부는 열심히했고. 명문대는 아니지만 그냥저냥 평범한 서울권의 대학교를 나와 직장은 크지도 작지도 않지만 나름 안정적인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우연히 인스타를 보니 동갑이었던 동창들이나 제 또래들은 이제 결혼하거나, 장기 연애중이거나, 혹은 부모님 친구들과 여행가는 등 행복하게 잘 사는거같더라구요.
혼자서 아등바등 열심히 남한테 피해 안끼치고 살았어도 내 곁엔 아무도 없구나. 남들은 이제 놀거 다 놀고 즐길거 다 즐기다 자리를 잡는데, 난 시작도 못해보고 저물어가는건가? 싶은 요즘입니다.
부모한테도 사랑받지못했고,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극단적으로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인가? 싶고 요새는 사는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제가 너무 자기연민에 빠져있는걸까요?
구구절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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