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돛활당해도 할 수 있는 거 없음

공지사항 25.11.19
지하철 불법촬영(돛활) 당해도 할 수 있는게 없음

필력이슈로 음슴체 씁니다 감안해주세요
(본문 일은 심증만 있고 그 남자한테 촬영했냐 물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게 초점임…)

지하철에서 맞은편에 앉아있는 남자가 폰을 부자연스럽게 들고 눈을 감고있길래 처음엔 웃겨서 옆에 있는 일행한테 웃기다며 얘기나 했는데 혹시나 싶어서 자리를 같은 의자칸 끝으로 옮김. 근데 그 남자가 갑자기 뒤척거리면서 자세 좀 바꾸다가 또 다시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자리 옮긴 우리쪽으로 핸드폰 카메라가 향하는 거임. (자세가 다리 위에 백팩이 있었는데 백팩 위에 팔꿈치 올려두고 핸드폰을 얼굴에 처꼴아박는 자세였음. 눈도 감고 있던데 자는 거면 폰을 그렇게 들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함.)
너무 의심되는 정황이였지만 직접 가서 지금 우리 찍는 거냐, 갤러리 한 번 열어봐라 할만한 용기도 없었고 역무원 가서 이 얘기해서 알았지만 민원신고 번호로 문자나 전화 걸어서 상황 해결하는 방법도 몰랐음. 혹시나 괜한 의심하는 걸까 막상 까보면 아닌 거 아닐까 걱정도 됐었고…
근데 그 상황 곱씹을 수록 촬영당한게 맞는 거 같아서 소름돋음. 그 사람 내릴 때까지 일행이랑 나는 상황파악도 안되고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그냥 그 남자 허무하게 보냄. 그렇게 내가 내릴 역 역무원한테 가서 이 일을 설명했는데 그 사람이 나를 촬영한 걸 확실하게 본 것도 아니고 해결해줄 수 없다는 거임. (거기서 내가 촬영당하고 있나 어떻게 볼 수가 있음? 그 사람 옆좌석 가서 촬영하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 나처럼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서… 내가 그 사람 내린 역이랑 내린 시간 그런 거 다 말해도 받아적지도 않음. 신고하는 건 막지는 않겠는데 딱히 해결해줄 의지도 능력도 없어보였음. 이런 일 처음 당해서 멍청하게 흘려보낸게 너무 속상함. 위험 감수하고 그 남자한테 촬영하고 있냐 물어라도 볼 걸…
지하철 10년 타면서 이런 일 처음 겪어보는데 진짜 겪어본 사람하고 안겪어본 사람의 차이가 크다는 걸 이제야 느낌. 전에는 나한텐 이런 일 안일어나겠지 하면서 관심도 없었는데 이젠 남자랑 지하철 타는 것도 꺼려질 거 같음.
대한민국 여자가 살기 진짜 힘드네… 여자가 밤길 걱정하는 건 둘째치고 이젠 매번 돛활 당할까 눈치보면서 대중교통 이용해야함? 이런 거 부모님한테 얘기해도 페미취급 당할까봐 두려워서 말도 제대로 못하겠음. 정당한 이유로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건데 페미(페미가 나쁘다곤 생각안하지만 사회 시선이 안좋아서 쓰는 말임)취급 당할까봐 걱정하는 것도 짜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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