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이별통보 받는게 맞나요??

공지사항 25.12.17
이 나이에 참 이런걸로 글 올리기도 민망한데
어디 물어볼 곳이 없어 혼자 지난주 일요일부터 앓다가 글씁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남39 여39 만난지 7개월

남자가 만나지 한달도 안돼서 결혼하자함.
정확히는 결혼도 결혼이지만 그보다 집부터 마련하자함. 빨리 같이 살고싶다고. 둘다 부모님이랑 살고있으니 불편하다며.
그러면서 본인이 그간 모은 돈은 주식으로 날렸고(2억2천에서 1억됨), 5천 대출이 있다함. 그 대출도 주식투자였음.
그렇지만 퇴직금 5천을 유용할 수 있고 결혼하면 나한테 경제권을 다 맡길거라함.
나는 일단 대출부터 갚으라했음.
대출 갚으면 현금 5천+퇴직금5천 남음.

남자본인 1억(퇴직금포함)+ 나7천+ 대출 2억해서 내게 아파트 마련하자함. 나는 대출 2억도 많다, 부담된다.. 그래도 설득하길래 마지못해 오케이함.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본인 퇴직금 5천은 건드리기 싫다함. 이유 딱히 없음. 그냥 싫다함. 대출을 2억 5천하자고 함. 아파트 공동명의해줄테니 무슨 문제냐고 함.
나는 공동명의가 문제가 아니라 대출 큰건 부담이라 하니 2억 대출이나 2억 5천 대출이나 거기서 거기라고함.

휴 그렇게 또 설득당해 이왕 2억5천 대출 받을거면 그나마 괜찮은 동네의 구축 데리고 갔는데 본인 마음에 안듦. 본인 회사랑 멀다하며 집보기도 전부터 관심도 안가짐.

그러면서 입지 안좋은 신축과 고층을 자꾸 보자고 함. 평생 아파트 살아본 적 없는 사람이라 고층에 대한 로망 있음. 돈없으면 월세 살아보자고도 했는데 월세 돈 낼바엔 대출 갚는다면서 뺀찌.

그렇게 아웅다웅 하다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어차피 둘다 나이도 많고 이미 결혼도 늦었는데
돈 좀 더 모으고 집값에 최소한 자기가 나보다 천만원이라도 더 보태야 나도 우리 엄마한테 결혼 얘기 편하게 안하겠냐고 설득함. 그러니 왜 남자가 여자보다 꼭 돈을 더 많이 해야되냐고 함. 그런 사상은 어디서 나온거냐고 함.

휴 그 말 듣고 적잖이 충격이었지만 사회통념상 그렇지않냐고 설득해서 집구매 얘기 종결지었더니 데이트 할때마다 인색하게 나옴. 자기 돈 아껴야 된다고 데이트 통장 쓰자함. 그리고 나랑 살 집 사려면 본인 근로소득으론 빨리 돈 못만든다고 덜컥 1억 대출 받아서 코인투자함.
여기서 나도 기분이 많이 나빴음.

남자 실수령 월390+@ 인데 데이트통장 30만원 내겠다고함. 나는 실수령 270만원대라 그럼 15만원 내겠다고 하니 기분 나빠함. 그래놓고 계절 바껐다고 옷사고, 마켓컬리에서 쿠폰들어왔다면서 지 먹고싶은거 다삼.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서 어머니가 밥다해주심. 스트레스받는다고 치맥하고. 본인 휴무때 혼자 영화관가면서 나랑 데이트통장에 돈떨어졌다고 문화센터에서 공짜 영화보자함. 심지어 모텔 갈 돈도 없어서 이번달은 못하느니 어쩌니하는 찌질한 소리를 함.


이런 상황에도 최대한 이해하고 돈 안들게 주말 시간 맞을때 러닝하고 등산하며 참 소박하게 만났는데

지난 주 일요일 ,같이 등산간 날
20대 후반 베트남 와이프랑 온 50대 아저씨를 보고
"우와~~ 졸라 부럽다. 아저씨 성공했네!!
나도 50까지 혼자면 국제 결혼 해야지!!!"
... 이게 정상임?

내가 그럼 자기랑 만나는 나는 뭐냐고 기분 나쁘다하니 " 미안, 근데 나도 힘들어~" 라고함.

어이가 없어서 산에서 뛰다시피 앞서 내려옴.
뒤에서 부르지도, 붙잡지도 않고 이후 사과 연락 없음.

월요일 전화1통,
화요일 전화1통
내가 안받음

목요일 ,
" 몸이 안좋아서 연락을 못하는거야, 언제까지 이럴래???"

라고 문자옴. 답안함.

일요일
"생각해봤는데 이렇게 기다리는건 서로 안좋을거같다. 어머니가 장래를 염두하고 너한테 준 목걸이 반환해주고 어쩌고 데이트통장정리어쩌고 오늘까지 연락해라"

참고로 그 목걸이 실보다 더 얇은 큐빅달린 30~40만원대 금목걸이임....장래 약속이 아니라 그집 어머니가 선물하나 해주고싶었다며 밥먹는 자리에 들고오셔서 걸어주심. 그때도 어머니가 걔 눈치를 엄청 보시며 "내가 이런거 하나 해주고싶어도 하도 뭐라하니까" 라고 하심. 데이트 통장은 남자 명의라 지가 돈 빼서 나한테 줘야함.


너무 대학생용 같아서 잘 끼지도 않고 그 목걸이는 나한테 있으나 없으나 상관도 없고, 헤어지고 돌랴줄때 주더라도


내가 평소에 이렇게 일주일씩 잠수타는 사람도 아니고, 자기랑 그래도 여태 이렇게 마음쓰고 만났는데 ..
일요일에 산에서 했던 언행에 대해 먼저 얘기를 하는게 우선 아님???? 미안하다든 자기가 잘못한지 모르겠다하든 농담이라하든 뭐든 .. 그날일부터 얘기가 나와야하는거 아니냐고

처음엔 그날일에 대해 얘기할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지만 저렇게 나오니 이젠 어이가 없어서 진짜 뭐라고 답을 못하겠음. 그래서 일요일에 혼자 집에서 멍때리고 있었더니 딱 자정 지나자마자 유투브 가족 계정 차단시킴.

그리고 월욜아침.내 출근시간에 맞춰 톡와서 또 목걸이 얘기함.

그리고 오늘(화) 또 톡와서 목걸이 반환 안하면 문서로 절차를 진행한다함.



진짜 좀 쫌생이같은 구석은 있어도
등산올때 과일 깎아오는거도 귀엽고 제가 키우는 강아지 귀여워해주는거도 고마워서 사람이 다 좋을 순 없다 생각하고 의지했는데..

먼저 본인이 진지하게 그 날 국제결혼은 말실수했다, 많이 속상했지 그런뜻이 아니었다라고 하면
저도 몇마디하고 넘길랬는데 너무 배신감 들어서 저사람 카톡에 뭐라고 응답하기가 싫어요. 제가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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