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쳐질 것 같은 제 졸업식, 제 이야기를 한번만 들어주세요

공지사항 25.12.22
저는 십대 여학생이고, 글 작성일 기준으로 16일 후면 졸업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의 졸업에 대해서 굉장히 기대하고, 졸업식 로망도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제 졸업식은 당연히 멋있고 예쁘고 응원받고 축하받을거라고 확신에 차 있었어요. 작년 재작년에 졸업하신 언니오빠 선배들도 그러셨고 그러니 저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제 졸업식은 망쳐질 것 같습니다.
일단 저희 담임쌤은 사랑의 편지, 사랑의 영상 편지라는 제도를 만드셨습니다. 담임쌤 반을 2년간하면서 알아본 사랑의 편지의 순기능은
본인이 먼저 잘못해 친구와 다투어 친구가 화가났을때, 친구에게 먼저 학폭 쪽의 일을 저질렀을때 학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먼저 잘못한 쪽에서 당한 쪽에게사과의 의미로 쓰는? 편지입니다. 영상편지는 그것의 말그대로 영상화인거구요. 일단 졸업이 3주도 안남았는데 저희반에게 수행평가가 내려왔어요. 2~5인이 1조가 되어 짧은영화를 만들고 그걸 선생님께 제출해 영화의 여러 요소들을 평가하는 식의 수행평가였습니다. 수행 자체를 애들이 거의 학교에서 촬영하던데, 저희 조(저와 제친구)는 집에서 찍는다고 했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찍고 싶었으나 음식먹고 턱걸이하는 장면이 있어 학교에서는 촬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선생님께 집에서 촬영 해도 되냐고 여쭤보니 선생님께서 주말동안 찍어와도 상관없는데 안찍어오면 제 친구(성격이 조용하고 소심한편) 한테는 졸업전까지 매일 졸업의눈물(진추하가 부른 그거)을 하루에 몇번씩 반 전체 앞에서 부르고, 저는 저를 1년간 학폭한 가해자(옆반)한테 사랑의 영상편지를 촬영해 그 친구가 감동받도록 맞춰서 찍고 졸업식날에 틀겠다, 찍어오지 않거나 영상의 질이 나쁠경우에만 해당되고 잘 해온다면 시키지 않겠다 하셨습니다
저도 친구도 일단 알겠다고는 했으나 찝찝했습니다 뭔가..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찍자 하고 약속을 주말중에 잡았는데 그 전날에 제가 생리가 터져버렸습니다 생리통도 심하고 그친구 만나기 전에 꼭 지켜야 될 약속까지 있고 생리대도 제때 못갈고 컨디션이 엉망이었는데 주제를 턱걸이하는 걸로 정해서 당연히 생리중에 턱걸이가 제대로 될리가 없었고(저는 사관학교 입시해서 평소에 턱걸이를 취미로 즐겨합니다) 영상의 질도 최선이었으나 낮았습니다
당연히 결과는 참담했고 선생님께선 제가 찍은 사랑의 영상 편지를 졸업식날에, 약 4~500명(학부모, 졸업생, 선생님들, 치어리딩 공연올 선후배들 등등) 앞에서 틀겠다고 하셨고요
그리고 그 학폭 가해자는 참고로 여자인데 저와 제 친구들을 작년부터 정말 죽고 싶게 만들 정도로 일방적으로 괴롭혀왔습니다. 심지어 피해자코스프레를 저조차도 넘어가게 만들만큼 심하게하고, 증거도 없어서신고도 못했는데 담임쌤은 자꾸 저만 혼내고, 걔가 미대입시하는데 컨디션망치고 기분망쳤으니저한테 사과해라 하셨습니다(미대입시해서 끼고 도는 것 같기도 해요 담임쌤이 원래 미대 희망하셨으나 떨어지고 교사하신거라.. 그래서 그림도 엄청 잘그리십니다) 그럼 그 애가 망친 저의 기분과 시간과 사관학교 입시는 미안 한마디도 듣지못한채 혼만 나며 이 학교에서의 마지막을보냈고 부모님도 전화해서 따지셨으나 결과는 별달라진 것이 없고..  원래 쌤이 저 싫어하시는 티를 내시긴 했습니다. 노트 필기 하고있는데 필기하지마라 책집어넣으라고 소리소리 지르시질 않나(딴 애들이 필기하면 걍 놔두심) 다른 애들이랑 싸우면 제 얘긴 들어주시지도 않고 소리지르고 화내고 누가 제 물건 훔쳐도 니가 부주의지 찾아보고 없으면 새로 사라하고(물건이 1~2천원 하는 것도 아니고 몇만~몇십만원짜리 옷일 때도 그러셨음).. 그 외에도 저는 선생님의 반에 있으면서 어이없는 상황을 너무 많이 겪었고 제 후배들이나 아는동생들이 이 선생님 반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되면 치가떨리고 짜증나고 졸업식날 영상 안틀겠다고 하셔도 이젠 졸업식 불안해서 즐길수도 없을 것 같고, 분명 예뻐야할 나의 졸업식이 망쳐진다는 생각에 눈물만 나고 그냥 자살하고 싶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길래 저의 졸업식이 망쳐져야 하나요? 제가 전생에 담임쌤한테 몹쓸 짓이라도 해서 이렇게 벌을 받고 있는 걸까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엄마가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것 확실히 해두겠습니다. 미리 고개숙여 감사드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담임선생님의 심리를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댓글은 창 계속 열어놓고 졸업식 당일 아침까지 확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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