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30년만에 찾아가본 인천 주안동

공지사항 25.12.26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크리스마스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날
제목 그대로 30여 년 만에 인천 주안을 다녀왔습니다.
그때의 저는 군대를 막 제대한 스물셋이었는데, 어느덧 쉰셋이 되었네요.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주안2동 골목을 돌아봤습니다.
주변 환경은 많이 변했지만, 오래된 단독주택들은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특히 주안장여관… 버스를 놓치면 그곳에서 자곤 했었는데,
지금은 폐업을 한 듯 비어 있었지만 그때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참 반갑고 좋았습니다.
97년까지 주안에 자주 갔던 이유는 여자친구 집이 주안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73년생, 그 친구는 75년생.
파주에서 주안까지 꽤 먼 거리였지만 장거리 데이트를 했었죠.
97년쯤 헤어지고, 7~8년 뒤에 연락이 닿아
만수동 쪽에서 한 번 다시 만난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렇게 또 20여 년이 흘렀네요.
다시 만났을 때, 헤어지는 선택을 했던 걸 두고두고 후회하며 살아왔고
어쩌다보니 저는 아직까지 싱글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이번에 찾은 주안 골목에서 동네 어르신께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여쭤보니
그 친구 가족을 기억하고 계시더군요.
연락처를 남겨두고 올까 하다가, 그러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30년 전 스물셋의 나와
골목을 걷고, 지하상가를 지나고, 주변 거리를 한참 걸었습니다.
파주로 돌아오는 차 안의 쉰셋인 나,
30년 전 버스 안의 스물셋인 나.
차창 밖으로 멀어지는 주안의 거리 풍경과 그때 느꼈던 감정은
지금도 변함없이 아쉽고 외로웠습니다.
언젠가는 저나 그 친구 중 누군가는 세상에 없을 텐데,
그 전에 한 번쯤 보고 싶은 마음…
제 욕심일까요?
혹시 주안2동 쪽에
75년생 토박이 회원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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