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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경찰과 대화한 썰

저는 예전부터 쎄함? 이나 촉이 좀 좋은 편이었어요 근데 그냥 느끼는거지 왜 쎄한지 파악을 못하는 느낌 이랄까요… 성격이 기질적으로 예민하기도 했고 뭔가 쎄하면 그사람은 나중에 뭔 일이 생기거나 범법행위에 휘말리더라구요? 그래서 좋은점도 있어요 사람 가려 사귀기엔 좋은것같아요 서론은 여기까지 대충 마무리 하고 이전에 대학생때 있었던 일인데요

집안에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오빠가 있어서 상담을 받으러 지구대에 갔었어요 그당시 저는 성한 몸상태도 아니었고 돈도 직업도 없었어서 보호센터에 연계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 드리러 갔어요(지금은 가족과 절연한 상태)
경찰은 교대근무잖아요 제가 갔을당시 모든 경찰분들은 순찰 나가셨고 딱 한분 50대 초중반? 경찰이 취객상대를 하시고 취객이 나간 후에 순찰갔던 경찰 분들이 다 들어오셨어요 제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무슨일로 오셨냐고 하셔서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그 50대 경찰분이 이야기를 들어주셨어요 제가 지리멸렬하게 말하지도 않았고 일목 요연하게 이래서 이 도움이 필요한데 도움을 받는게 가능한 제도가 있는지 보호시설 연계와 오빠 치료센터에 대해 여쭤봤어요 흐름대로 정확히요
그런데 말귀를 너무 못알아 들으시는거예요 문장의 이해를 못하는 느낌? 그래도 경찰복을 입고있고 다같이 있으니 신뢰가 가서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어디 전화도 해주시고 하더라구요 전화하는 상대한테도 말을 못하는느낌이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교대근무라 잠을 못주무셔서 그런가 보다 했죠
그리고 제가 어느대학에 다니고 뭘전공하는지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걍찰이 묻는거니까 다 대답했어요 지역이름이 들어간 학교라 그분께서 아 국립대죠? 공부잘하셨네 하셔서 사립대라고 정정해드렸어요 그러더니 00대 가지 그랬냐 하는거예요 여기서 00대는 2년제 사립이에요 저는 4년제 사립나왔구요 그래서 아빠가 4년제 가래서요, 전문대는 반대도 심하셨구요 라고 말했더니 00대가 국립이라고 우기시는거예요 자기가 거기 출신이라고…. 제가 간호학과 다니고 있었어서 00대 학생들이랑 실습도 같이나가봤고 간호사회가 되게 좁아서 다 알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근데 자기가 거기 나왔다고 국립이라고 자꾸 제가 문의한거에대해 말 안하고 우기시니까… 말하다보니 무슨 도립대랑 착각해서 말씀하셨더라구요 자기가 나온 대학 이름도 모르나요…? 심지어 자기가 잘못 말한지, 자꾸 논점에서 벗어나서 이상한 대화 하는지 조차 인지가 없으셨어요 그래서 전 더이상 이분이랑 대화하기 싫어서 한숨쉬고 그냥 네..맞아요 하고 넘어갔어요 제 학력을 착각하시든 자기가 나온 대학을 착각하시든 대학을 착각하시든 솔직히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전 도움을 받고 싶은거였지.. 오빠를 빨리 시설에 보내고싶었거든요 너무 저를 패서 힘들어서요
암튼 그 대학 무새대화가 마무리 되고 그담엔 자기가 걍찰공무원 준비한거랑 일기쓴거, 이후 승진시험 본거 얘기하셔서 멍때리고 듣고 있다가 저도 지치고 이분한테 도움 구하느니 내가 졸업하는게 빠르겠다 싶어 집에 가고싶었어요 그래서 감사하다 기운얻었다는 식으로 말씀드리고 웃었더니 경찰분이 딸보고 웃듯이 기특하듯이? 설명을 못하겠어요 그 표정을 마치 예수, 부처 등 성인군자의 웃음으로 절 지그시 보는데 너무 소름이 쫙 끼치는거예요 그 쎄함도 느껴지고 사람이랑 대화한 기분이 아니라 심한 말일수 있지만 정신과병동에서 실습할때 약에 취한? 환자와 대화하는 느낌.. 경계선 인 사람과 대화한느낌이더 걸맞는 표현인것 같아요 경찰은 힘들게 되는거고 존경스러운 분들인걸 더 잘알아서 의아했어요 그리고 이후에 그분이 복지시설 전화번호 남겨주셔서 그것만 받고 차단했고 지금은 대학병원에서 일하는데 종종 그 쎄함의 정체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누구한테 말하려면 집안사정을 말해야 하니까 좀 그렇고… 그래서 여쭈어 보고싶어 여기에 올려봐요…!

추가로 그 경찰분 ㅁㅇ 을 한건 아닌것같았어요 동공확대도 없었고 표정이나 다 정상같았어요

가끔 악몽처럼 떠올라요 그 쎄한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