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그동안 내 상태가 친구들을 만나기 미안할 정도로 오락가락해서(정신이) 어느 정도 정리를 끝내고 드디어 만났다. 한 놈이 자취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이제야 놀러 갔다. 조금 미안했다. 만나자마자 그동안 나한테 있었던 나의 병신 같은 행동들을 성찰하고 욕먹는 시간을 가졌다. 매콤했다. 한 2시간 정도 이야기 끝에 내 이야기를 끝마치고 다른 친구 놈 오기를 기다렸다. 앞으로 3시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했다. 자취하는 친구 놈 집에서 피자 시켜 먹으면서 아이온2를 한번 찍먹해 봤다. 너무 재밌었다. 뭔가 머릿속에 아직 남아 있는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잊게 해줬다. 콘텐츠도 많아서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임하면서 기다리니 친구 놈이 와서 저녁 먹으러 나갔다. 오리구이 먹었다. 그 친구는 11월에 한번 만난 놈인데, 그때 헤어지기 전 나에게 “너 지금 몰골이 말이 아니다. 정리할 거 정리하고 사람 돼서 다시 만나자. 그때 맛있는 거 사줄게.” 하고 헤어졌었다. 이제 반쯤 사람 같아 보인단다. 얼마나 몰골이 말이 아니었었던 것일까. 밥 먹고 PC방 가서 거의 4시간을 내리 아이온2를 했다. 재밌었다. 밤새 하고 싶었지만, 이제 30대가 되니까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먼저 집에 간다고 하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12시 반쯤 되었다. 7시까지 출근해야 한다. 하지만 잘 수 없었다. 씻고 노트북을 켰다. 게임을 깔고 밤새 했다. 책상 위에서 1시간 정도? 잠들었다. 6시 알람 듣고 일어나서 사무실로 출근했다. 주말에는 거의 출근만 제시간에 하면 아무 터치가 없는 날이다. 사무실에서 할 거 금방 끝내놓고 남은 시간 잘 생각이었다. 근데 아이온2 했다. 너무 졸렸다. 1시에 퇴근하고 집 와서 밥 먹고 또 아이온2 했다. 전날부터 해서 거의 밤을 샜기 때문에 어제는 밤 10시쯤 잤다. 그리고 오늘 아침 8시쯤 일어나서 아침 먹고 종일 게임을 했다. 유튜버 한동숙이 오픈런하는 영상 보면서 “무슨 게임을 저렇게 몇 시간씩 기다리면서 들어가려고 하나..” 생각했는데 그럴 만했다. 진작 시작할걸. 오늘 일과가 기상, 아침 식사, 게임, 점심 겸 저녁 피자 시켜 먹기, 게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밖에서 4km 뛰고 오기(30분이나 걸렸다). 전부 다 아주 꿀 같은 주말을 보냈다. 근데 오늘까지만 하고, 내일부터는 게임하는 시간 좀 줄이고 운동도 하고, 영어 듣기 공부도 좀 하려고 한다. 26년도 목표가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미국 2주 정도 놀러 갈 생각이다. 영어 팟캐스트를 들은 지 이제 3주(?) 정도 됐는데, 뭔가 좀 들리는 것 같으면서도 똑같은 것 같기도 하다. 운동, 영어 공부, 돈 모으기, 헛짓거리 안 하고 얌전히 집에 있기. 이 4가지가 26년도 가장 큰 목표다. 가끔 일기처럼 이렇게 글 써보려고 한다. 전에 쓴 글에 누가 허언증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 놀랐다. 허언증 좀 있는 것 같다. 근데 최대한 있는 사실 그대로 한번 써보도록 노력하겠다. 이 새끼 이거 거짓말 같은데 싶은 부분이 있다면 가차 없이 까내려 주길 바란다. 2018년 11월 1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얘기는 좀 더 뒤에 하겠다. 아직 이야기해 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천천히 하겠다. 근데 생각보다 조회수가 있어서 놀랐다. 두서없이 그냥 휘갈겨 적은 꽤나 가독성 떨어지는 긴 글인데 이걸 읽다니. 읽어줘서 고맙다. 악플도 고맙다. 간간이 일기처럼 한번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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