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과 바람

공지사항 25.12.31
8개월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는 연애기간동안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서 하고 데이트비용도 8-9할은 남자친구가 부담했습니다. 싸울때 가끔 욱하고 심한말들을 하지만 직장에서 저희집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길을 매일 오가고 맛있는 걸 사주고 함께 지내며 매 순간 온 시간을 저를 위해 살던 친구였고 저를 항상 꽃처럼 대해주던 사람이었어요.
(남자친구도 자취하는 원룸이 있고 저도 자취하는 집이 있지만 제가 분양받은 아파트가 넓고 생활하기가 편해서 거기서 같이 반동거생활 했습니다.)

저는 빨리 결혼을 하고싶은 생각이 전부터 있어서 연애초반부터 결혼에 대한 얘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여러가지 개인사정들, 집안일들,,로 모은돈도 없고 집으로 50만원씩 보내주고있어 준비가 아직 안됐다라는 입장이었어요. 저는 결혼식도 필요 없고 이 분양받은 집 팔면 여유자금이 생기니 같이 살 집을 구하고(남자친구 자취집 계약기간과 분양받은 집의 전매제한 기간이 얼추 맞아떨어져서 그 시기쯤 분양받은 집을 팔고 그 자금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신혼집을 알아보려고 했어요.)살림 합쳐서 아낄간 아끼고 같이 모으면 된다는 생각이었기에 경제적인 결혼준비는 필요없다는 입장이었어요. 근데도 남친은 준비는 해야될것같다고 하더라구요.
결혼생각이 없어보였습니다. 언제까지 얼마를 모으겠다 라는 계획도 없었고 더이상의 연애는 시간 낭비라고 느껴져서 이런 결혼가치관 차이때문에 헤어졌어요.
근데 헤어진지 2주뒤에 연락와서 저녁 한번 먹자고 하더라구요. 만나서 하는 말이 내년부터 투잡을 뛰어서 결혼준비를 해보겠다 였습니다.
며칠동안 대화하며 결국 다시 재회하게 되었고
결론은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투잡을 하며 투잡하는 생뢀습관을 길들이며 돈을 모으고 7월부터 살림합쳐 같이 살며 부모님께도 인사드리고 결혼준비를 해나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뒤 남친 집 주변에서 술약속이 생겼습니다. 놀다가 보고싶어 서프라이즈 해줄겸 간다는 말없이 남친집으로 갔어요. 남친은 그시간쯤 화장실청소중이라고 했는데 집에갔더니 없더라구요. 전화하니깐 화장실청소 아직 하고있다고 안받다가 10분뒤에 전화와서 받아보니 이제 끝냈다고 거짓말을 하더군요. 나 니네집에 있는데 무슨소리하냐고 누구랑 어디있는거냐고 하니 아는 형이랑 집주변에서 술마시고있다고 지금당장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무시하고 저희집에 갔는데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멍청하게 받아줬구요.

그리고 지난 일요일 남자친구가 결혼식장을 가야한다고해서 아침일찍 남친은 자기집으로 갔고 저는 혼자 집에서 기다렸어요. 남친은 결혼식 갔다 저희집에와서 폰을 충전시키고 씻고있었습니다.
8개월동안 폰을들여다보지도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않았던 저인데 그 날 갑자기 폰을 보고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는 폰을 켜자마자 카톡으로 들어갔고 카톡 채팅방을 밑으로 쭉 당겼더니 숨겨둔 채팅방이 나왔습니다.
이름은 ’ㅇㅇㅇ대리‘ 였지만 카톡내용을 보니 남친이 상대에게 전여친 이름을 부르더라구요. 일부로 이름을 바꾼거였어요. 대화내용을 보니 그 날 결혼식도 전여친과 같이 가고 축의금도 내주고 전여친과 뷔폐에서 밥을 먹었더라구요. 아는형이랑 몰래 술마셨다고 한 날도 전여친과 만났던 것이었습니다.
헤어지기전 3개월간 서로 시간을 갖고 헤어졌고 차단했다고 한 전여친이 사실상 연락은 그 전여친과 사귄 이후로 단 한번도 끊기지 않았어요. 헤어졌지만 연락은 계속 했던거였죠. 그리고 전여친과도 동거를 했었는데 동거가 정리되지않은 상태에서 저랑 사귀었어요. 초반엔 남친과 반동거생활을 안했는데 그땐 저와 만나고 전여친과 동거하는 집에서 잤던거죠. 저와 반동거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몇주간 그 전여친집에서 살다가 다른집을 구했습니다. 전여친은 현재 계속 그집에 살고있다고하구요.
항상 남친은 전여친한테 아침인사를 카톡으로 보내고 저랑 집에 있을때도 계속 연락을 했습니다. 제가 본가로 갈때나 개인약속이 있을때 전여친을 만나러가서 먹고싶다는거 사주고 인생네컷 사진도 찍었더라구요. 함께 동거했던 그집에서 만난적도 있구요. 저희가 싸울때마다 전여친한테 가서 싸운얘기도 하고 그래서 대화내용에 전여친이 저를 욕하는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여친이 부모도 없고 생활고에 시달려 달마다 50만원씩 보내고있었습니다. 가족한테 보내야한다던 50이 전여친한테 보내는거였어요.
도대체 50만원은 매달 왜준거냐고 하니 불안정된 삶을 살아가고있어서 안정적인 삶을 되찾길 원해서 계속 챙겨줬다고 합니다. 너 없으면 걔가 죽냐? 하니까 아니래요. 자기없이도 잘 살 사람이라고 하는데 혼자 측은지심이 들어서 자기혼자 못놓았던 관계같다고 했어요. 처음엔 양육비인가 같이 키우던 강아지때문인가 했는데 그냥 측은지심 때문이라고 했어요. 카톡내용이나 보냈던 사진들을 보니 애기사진이나 그런것들은 없더라구요.
무릎꿇고 빌려나 했는데 소파에 앉아서 묻는말에 대답해줄테니 폰 그만보라고 했어요. 남친을 때리지는 못하고 온갖욕을 퍼부었습니다. 제발 꺼지라고했는데 안가더군요. 그래서 함께 찍었던 사진들 편지들 보는앞에서 다 찢어버렸고 커플링도 버렸어요.
그리고 남친한테 내가 아까 니한테 했던 욕 그대로 전여친한테 하면서 끊어낼래 나랑 만날래 하니깐 욕하는 건 올바르지않는 행동이라며 못하겠다고하고 나갔습니다.

남친이 나간뒤 집에 혼자 있는데 잠도 안오고 안좋은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매순간 저한테 거짓말을 했던 남자친구가 너무 미운데 당장 의지할사람도 없고 계속 나쁜생각이 들어서 다시 불렀어요. 내가 괜찮아질때까지 옆에 좀 있어달라고 내가 자기전까지 자지말라고 부탁했어요. 근데 코를 골며 자고있고 옆에 없어도 있어도 괴롭더군요. 계속 깨워서 물만 마셔도 토하고 이틀내내 잠을 아예 못잤어요. 잠이 드는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고 그 카톡내용이 계속 생각나고 같이 찍은 사진들이 계속 떠올라 미칠것같아서 머리를 계속 때렸습니다. 너무 울어서 더이상 나올 눈물도 없을것같단 생각도 들었는데 눈물은 계속 나오더라구요.

폰을 보다 이 상황이 발생했는데 폰 비번도 그사이에 바뀌어있었어요. 제 폰에 있는 같이찍은 사진 싹다 지워버리고 사진을 갈기갈기 찢는걸 보니 자기폰에 있는 사진도 다 지울것 같아서 폰비번을 바꿨다네요.

저만 상처받는게 너무 억울하고 또 다시 연락하고 만나고 돈보내고 할 상황들이 보이니 걔한테도 욕하고 끊어내라고 다시 요구했어요. 그냥 이 상황 전달하고 차단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는데 곱게는 보내기 싫더라구요. 제가 남친 폰으로 상처받을말들을 카톡으로 보내고 차단했는데 분했는지 욕한건 옳지않은 방법이라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겠냐 라고 화내더라구요. 저는 그 전여친한테 나가죽어라고했어요. 보낸돈 1원도 빠짐없이 달라했고.

어제는 같이 정신과가서 약을 처방받아 겨우 자고 출근했어요. 일이 손에 안잡히고 눈물만 계속 나네요. 그리고 오늘 남자친구를 끊어냈어요. 퇴근하자마자 다시 정신과가서 약을 더 받고 부모님과 함께있고싶어 본가를 가는중입니다. 너무 힘든데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0/200자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비방 및 악성댓글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동방지 코드 8656

커뮤니티